활강포와 강선포, 차이점과 장단점. 밀리터리.

전차 하면 전차포입니다. 전차포가 전차를 전차답게 만들어주고, 의미를 부여하며, 존재가치를 줍니다.

전차포가 없으면 전차도 없습니다. 아니, 장갑이 두꺼워지는 순간 창과 방패놀이가 시작하며 전차가 탄생할수밖에 없습니다.

막는쪽은 장갑을 더 두껍게 바를테고, 때리는쪽은 그걸 뚫기위해 더 강력한 포를 연구하고.

그러다 정신차려보니 고관통포를 단 강철괴물이 탄생하는거죠.

일단 각설하고.

전차포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강선포와 활강포.

전에도 설명했던것같지만 주제 재탕입니다.

활강포를 단 레오느님

강선포를 단 첼레기

가 예시입니다.

그럼 각각 포의 장단점과 특성을 이야기해보죠.

강선포는 라이플링 기술이 나오고 나서 쭈욱 애용되어온 강선구조를 쓰는 포입니다.
현재도 총기 및 여러 중화기에 잘 이용되고 있죠. 활강식 화기보단 강선식 화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강선에 물려 자이로 안정을 시키는 특성상, 포탄의 지름과 길이가 비율이 1:6 이상이 되면 안정이 안된다는 허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점을 보자면, 포탄만들기 쉽고, 여태까지 축적되어온 데이터와 기술로 좋은 정확도의 포를 만들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차포로써의 특징을 보자면 부정적인게 많은 강선포입니다.

첫째, 1:6의 비율때문에 탄을 길쭉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포탄이 가하는 힘은 표면면적에 반비례하죠. 더 호리호리하고 쇠꼬챙이같을수록 자연히 뚱뚱한 탄보단 관통이 더 쉽게 됩니다.

둘째, 강선이 갉아먹히는 스타일이라 포신수명이 비교적 짧습니다.

셋째, 만들기 귀찮습니다. 포탄은 대충 만들면되지만 포신엔 강선 깎아넣어야하니...

넷째, 어느 거리 이상으론 자이로 안정이 약해지며 정확도가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납니다.

물론 아실분은 아시지만 강선포용 날탄(APFSDS, Armor-Piercing Fin-Stabilized Discarding-Sabot, 날개안정분리철갑탄)도 있습니다만, 그게 송탄통 안에 베어링 구조로 날탄을 회전시키지 않게 하는 구조고, 그럴거면 왜 그냥 활강포 안다냐 이겁니다.


활강포는 현대 전차의 주포로 애용되는 물건입니다.
장점을 보자면,

첫째, 날탄을 사용할수 있음으로써 정확도가 일정하게 높습니다.
물론 정확도가 좋다는건 아닙니다. 사람이 목측식 조준기대고 쏘면 영 안맞을수도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날탄은 컴퓨터가 탄도계산을 하기 쉬운 탄이라, GPS(Gunner's Primary Sight, 포수조준경)같은걸로 조준하면 컴퓨터가 대충 계산해서 어디 떨어질지 보여주고, 거기에 적 전차를 대고 쏘면 대충 맞는다는 뜻이죠.

둘째, 포 만들기 쉽습니다. 어떻게보면 그냥 쇠파이프입니다.

셋쨰, 포신수명 길어요. 적어도 강선포보단.

넷째, 날탄말고도 여러가지 다른탄을 날개로 안정시켜주면 되니 편합니다.

다섯째, 날탄의 관통력이 우월하게 높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첫째, 포탄만들기 짜증납니다.
그거 플라스틱 깎고 조물조물 어쩌고 해서 만드는거 상당히 화납니다. 제대로 안만들면 날탄이 발사후 송탄통이 제대로 분리안되서 쇠꼬챙이가 저멀리 날아가는걸 보실수 있습니다.

둘쨰, 보통 통용되는 포탄을 사용하기 매우 골룸합니다. 산탄포라고 이름을 바꾸시죠, 그러실거면.

활강포 포탄들. 하나같이 만들기 짜증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전차 굴리는 나라들, 생각해보니 탄만드는데 돈아끼느니 제대로 된 물건 쥐어주자 합니다.
그리고 활강포를 얹죠.



강선식 화기도 효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전차포 말고는 대부분 강선식인게 그 증거죠.
하지만 전차포의 특성은,
첫째 관통력
둘째 관통력
셋째 관통력
넷째 로리/누님(?)

이기 때문에, 다른거엔 별신경 안쓰는겁니다.
예를들어 곡사포를 보면, 이거 활강포 하면 전쟁할 마음 없다는 뜻입니다.
고폭탄을 쏠려면 고폭탄은 관통력은 개한테나 주고 작약을 최대한 쑤셔넣을만큼 크고 아름다운 포탄이 필요한데, 활강포 달으면 이거 그냥 차라리 병사가 들고가서 던지는게 낫겠다 이상황 되는거죠.
일반 총기에 활강총신 달면 탄창및 작동방식 만들기도 짜증날뿐더러, 그 쪼그만걸 더 얇게하면 그게 니들건이지 총이냐 이소리 나오죠. 게다가 그 조그만거 깎는건 아주 자살하라는 말입니다.

전차의 주임무는 적 전차의 섬멸,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건 관통력입니다. 뭐 안에 고폭탄을 들어가든 독극물이 들어가든 똥오줌이 들어가든 일단 그 포탄이 관통을 해야 뭘 해먹죠.

아마도 전차포로써는 활강포가 한동안 더 애용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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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의 대전차포대 : 강선이야기. 2012-07-19 01:2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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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luegazer 2012/07/12 02:44 # 답글

    1. 명중률의 경우 쓰신 것과 반대로 회전안정이 가해지는 강선포 쪽이 활강포에 비해 유리합니다. 탄도가 불안한 것은 오히려 고정된 날개로 기류를 타고 가는 활강포탄 쪽이죠. 가시거리내 직접사격 위주인 전차 주포에서 회전안정이 약해져 탄도가 불안정해지기 이전에 최대사거리에 도달해서 땅에 떨어지는 게 먼저가 아닐까요.

    물론 현대 전차는 디지털 탄도계산기부터 다양한 장비로 조준을 보정할 수 있으니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이론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깁니다.


    2. 흔히 오해되는 것 중 하난데, 적 전차 섬멸은 전차 임무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고 전차가 잘 하는 임무긴 하지만 '주임무'는 아닙니다(전차 섬멸을 주임무로 하는 전력은 말그대로 ATM이나 대전차로켓 등으로 무장한 대전차부대죠. 물론 방어적 대전차임무가 아닌, 돌격포/구축전차와 같이 공격적인 전차 섬멸 임무는 MBT가 계승하긴 했습니다만). 전차는 근본적으로 화력체계가 아닌 기동체계로 분류되며, 기갑부대의 의의는 종심깊은 기동을 실현하는 데 있죠. 즉 굴러가는 게 본질이고 장갑과 화력은 기동을 보장하기 위한 요소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적에게 전차가 없다고 해서 이 쪽도 전차가 필요없어지는 게 아니며(다만 대전차임무의 소요가 없어지니 성능 요구사항이 크게 낮아질 수는 있겠습니다), 적 지상군의 위협을 극복하고 기동을 실현할 수 있는 기계화부대의 선봉으로서 전차는 여전히 의의를 갖습니다. 사실 기동에 성공할 수 있다면 최신 3세대 전차와 1~2세대 전차의 전력지수 차이는 의외로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고 하죠.

    이 점을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현대의 경전차입니다. 화력과 기동력은 MBT와 거의 비슷하지만 방어력이 크게 낮죠. 적 전차의 위협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무겁고 비싼 MBT 대신(보병 화력지원이나 정찰 등 중형전차나 중전차와 '별도'의 역할을 맡던 대전시기의 경전차와는 이 점에서 사뭇 다르죠) 굴리라고 나온 저가/경량 솔루션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라면 시대가 시대라 안 팔린다는 거지만...


    3. 현대의 곡사포(howitzer)는 대부분 강선식이지만, 박격포에서는 활강식을 쓰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체 곡사포에 비해 작약중량이 높기도 하지만, 포구장전식이 많다보니 마찰로 장전이 어려워지는 강선식이 비교적 기피되기 떄문이기도 합니다. 뭐 포미장전식 박격포도 요즘은 많고 이 경우는 결국 강선식으로 가야겠지만요.
  • 베르 2012/07/12 09:56 #

    길고 성의깊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첫번째 문항은 저도 동의합니다. 그래서 글귀에선 "전자장비가 탄도예측을 하기 더 편한 탄" 을 쓰려고 했었는데, 의미전달이 안됬었나 보군요.
    그리고 첼린져의 강선포는 3~3.5km 밖의 목표에 대해선 명중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읽었습니다. 하지만 날탄은 4km까지는 전자기기로 상당히 정확한 탄도예측이 가능하죠.

    2. 이건 제가 오해했던것 같군요. 글을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지적 감사합니다.

    3. 예, 말은 안했지만 대부분의 포구장전식 박격포는 활강이지요. 포탄 끝에 날개도 달려있으니.
    물론 포구장전식중에도 강선식이 있습니다. 가스압에 링이 압착되어 팽창하며 강선에 물린다-라는, 여러가지로 불편하게 생겨먹은 작동방식이 있지요.
  • Bluegazer 2012/07/12 14:12 #

    챌린저의 명중률은 강선포이기 때문이라기보다 사통의 문제가 컸고, 그 결과가 CAT '87에서 벨기에군 레오파르트1팀에도 패배하며 최하위를 기록하는 굴욕으로 돌아왔죠(참고로 당시 독일군의 레오파르트 2도 참가했지만 우승은 105mm 강선포를 장비한 미국의 IPM-1팀이었습니다). 이는 몇년 후 걸프전에서 밑분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당시 최장거리 명중사례를 비롯해 단 한대의 전차전 손실도 없이 압도적 교환비를 보이며 설욕하게 됩니다.

    러시아의 125mm 활강포 탑재 전차들이 대부분 포발사 미사일을 장비하는 이유도 크게 떨어지는 장거리 명중률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 크죠.
  • 대공 2012/07/13 07:11 #

    2. 쇼크네요.
  • yae1021 2012/07/12 11:21 # 삭제 답글

    알고 계신것과 다르게 막상 걸프전의 최장거리 명중기록은 도전자1 이 가진 기록이엿습니다.(5천+)
    반면 활강포는 냉전기 2~3천 이상은 아무도 장담할수 없는 명중률을 보인다고 말해지곤 햇고, 지금도 3~4천 이상은 힘들다고들 하죠.

    애초부터 백년전부터 장거리 사격 데이터가 쌓이다 못해 넘처 흐르는 강선포쪽이 뭔짓을 하던 명중률이 더 좋을수밖에 없는겁니다...
  • 화란해군 2012/07/12 17:58 #

    하지만 그 5300미터짜리샷 HESH 18발 쏴서 맞춘겁니다. 참호에 dig in 하고 있는 전차상태로 탄착보고 수정하는식으로 쏴서 맞춘거에요. 사실상 포병사격이죠 이건. 물론 강선포니까 탄착의 수정에 확신을 가질수나 있다는점이지만 이건 사용의 노하우보다는 그냥 포병으로서의 강선포의 강점이 된셈이죠.
  • Bluegazer 2012/07/12 18:33 #

    RA의 시름시름 HESH 앓이(...)
  • 검은하늘 2012/07/13 01:45 # 답글

    그럼 결론은 뭔가요?
  • [박군] 2012/07/13 05:26 # 답글

    결론은 레일건이 쫭!
  • 행인 2012/07/13 10:35 # 삭제 답글

    지금은 민방위 아저씨인 우리 형님이 90년대 초반에 기계화부대에서 복무했었죠.

    “기계화부대는 멈추면 죽는다. 장애물? 후속부대 부르고 회피. 적 보병? 후속부대 부르고 회피. 적기갑부대? 후속부대 부르고 회피. 그렇게 왠만한건 다 회피하고 최대한 전력을 아꼈다가 결정적 순간에 적의 약점을 치고 들어가는 부대가 기갑이고, 기계화부대다.”

    ... 뭐지 이 구소련틱한 전술은? OMG를 꿈꾸냐? 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때 2차대전당시 독일군과 소련군에 대해 배우기 시작할 무렵이니 나온 감상이고,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딱히 틀린말도 아니더군요.
  • 공손연 2012/07/15 18:48 # 삭제 답글

    글쎄 활강포가 화력은 우세한것은 맞는데 일정거리 이상 넘으면 명중률이 떨어지는게 강선포보다 심합니다.

    반대로 알고 계신것 같습니다.
  • WhiteWoLF 2012/07/16 19:42 # 삭제 답글

    베르님 글 쉽게 잘 이해되서 좋아요ㅎㅎ
    아 총열이나 포신에있는 강선에 대해 설명좀 해주실 수 있나요? 그러니까 '6조 우선' 이런식으로 종류에 따라 구분하는 방법같은거요^^
  • 배호성 2014/05/27 03:01 # 삭제 답글

    활강이 포탄 만들기가 어렵나요? 날탄은 몰라도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고폭탄은 전부 활강에서 발사되야 관통력이 극대화되는 무기여서 만들기 쉽지 않나요?
  • 쿠마 2014/08/16 22:31 # 삭제 답글

    4번째 조건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저는 변태인가요?
  • 프리박 2016/12/03 19:58 # 삭제 답글

    설명 잘읽었습니다. 강선과 활강의 차이가 잘 정리되어 있네요. 덧글도 유익하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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